Update: 나날이 관련 서비스가 늘어나고 전역 후에도 비슷한 서비스들을 많이 사용해본 결과 대부분의 경우 Gitpod을 사용하거나, ssh + neovim으로 해결하였다.

20년 8월에 입대하고나서부터 근 1년이 지난 지금까지, 사지방에서 코딩하기는 항상 여러 불편함과 어려움이 있었다. (적어도 웹/서버 개발에서는) 웬만한 개발도구들이나 방법들이 막혀있고, 어찌어찌 방법을 찾아내도 항상 아쉬운 부분이 있어왔던 것 같다. 21년 1월에 처음 작성된 이 글은 처음에는 code-server를 사용하는 방법을 소개했었다. 여전히 code-server는 가장 많이 사용하는 방법이고, 내 상황에 가장 잘 맞는 도구이다. 하지만 code-server말고도 시도해봤던 많은 방법들이 있고, 개중에는 정말 좋지만 나에게만 맞지 않았던 것들도 많았다. 21년 8월에 새로 작성하는 이 글에서는 시도해봤던 방법들을 기간순으로 나열해봤다.

글을 시작하기 전에 나의 요구사항들을 몇가지 짚고 넘어가고자한다.

• sudo access가 있을 것 or SSH/SFTP가 가능할 것 (집에 라즈베리파이를 설치해두고 왔다)
• 웹 개발(Liveserver 등)이 가능할 것
• 개발 환경이 VSCode와 유사할 것 (Vim은 어떻게끄죠?)
• Cloud service일 것 (사지방 컴퓨터는 재부팅 후엔 데이터가 삭제된다)
• git support

그닥 어려운 요구조건이 아닌 것 같지만, 모두 만족하는 방법을 찾기 쉽지 않았다.

VSCode

가장 먼저 시도했던 것이다. 먼저 사지방에대해 얘기하자면, 하모니카OS와 윈도우 PC가 나뉘어져있다. 윈도우에대한 의존을 낮추겠다는 취지는 좋다만, sudo를 쓰지 못하니 아무것도 못한다. git, venv는 커녕 pip도 안된다. 윈도우는 그나마 git정도는 설치할 수 있게 되어있지만, 역시나 내부에서 권한 설정으로 Extension이 설치가 되지 않는 문제 등이 생긴다.

SSH/SFTP Remote도 사용할 수 없다. 기본적으로 Extension을 설치할 수도 없거니와(수동설치도 안된다), 80/443을 제외한 포트가 사실상 전부 막혀있다. 하모니카OS에 기본설치되어있는 것을 생각하면 조금 웃기다. 주요 기능을 전부 막아두고… 그래도 HTML/CSS/JS를 간단하게 만지작거리기엔 제일 좋다. 물론 JS는 node가 안되니 요즘으로보면 반쪽짜리도 못되지만…

Pros

• VSCode이다.

Cons

• 근데 제대로 되는게 거의 없다.

Codeanywhere

Cloud IDE라고 자신있게 홍보하는 Codeanywhere이다. 만약 웹개발을 하고싶다면, 그러면서 개인 서버가 없다면 가장 좋은 옵션인 것 같다. 가장 큰 특징으로는 Container 지원이다. 자체 Container를 지원해서 독립된 개발환경을 개인서버 없이도 쓸 수 있다. Python, Ruby, LAMP 등 다양한 Container들이 있어서 사용도 편리하다.

에디터또한 기존의 정체를 알 수 없는 VSCode랑 비슷하지만 사뭇 다른 자체 에디터를 사용했었는데, VSCode 기반으로 개편했다고한다(사용해본 적은 없다). VSCode가 아니면 안되는 것은 아니지만, 기존의 것이 너무 불편했는데 큰 발전이라고 생각한다. SFTP도 지원하니 개인 서버가 있다면 아주 편할 것이다.

단점은 유료인 것. 물론 추후에 나올 selfhosting 방식들도 결국 서버가 필요하니 유료라고 볼 수 있지만 완전한 개인 서버를 가지는 것과 IDE내의 Container를 사용할 수 있는 것은 큰 차이가 있다. 월간 결제 기준 가장 저렴한 $6짜리 Plan은 Container를 계속 켜둘 수도 없게 되어있다. 꼭 계속 켜둘 필요는 없을 확률이 높지만, 꽤나 불편할 것 같다. $6면 Linode같은 곳에서 가장 싼 VPS를 대여하고도 조금 남는다. 다음 단계의 Plan은 $15달러이다. 연간으로하면 싸다만…

이밖의 여타 Cloud IDE도 Codeanywhere와 비슷비슷한 서비스를 제공 할 것이다. 다만 나는 이미 서버를 운용중이라 굳이 추가로 돈을 내서 사용할 메리트가 없었다. SFTP는 정말 편리했다. 사실 이런 문제는 결국 3rd party solution을 유료 사용 하는 것이 가장 깔끔한 방법이라는 것을 깨닫게 해준다.

Pros

• 간단한 개발환경 구축(Container)
• VSCode 기반 IDE
• SFTP 지원
• 사실상 완벽한 개발환경 제공

Cons

• 유료. 별로 싸지도 않음.
• 한글 지원 X

code-server

VSCode를 웹에 호스팅 할 수 있도록 만든 오픈소스 프로젝트이다. 지금 내가 제일 많이 사용하는 것이기도 하다. 군더더기없이 VSCode에 있는 거의 모든 기능을 지원한다. Extension들은 간혹 제대로 작동하지 않는 것들도 있지만(예를들어 SFTP Remote, 최근데 Issue가 만들어진 것 같긴 하다) 제일 믿음직하면서도 있는 서버에 스스로 호스팅 할 수 있으니 좋다. Docker/.sh 를 사용하면 설치도 간단하다. 다만 개인서버라 가뜩이나 취약한 보안이 비밀번호뿐인 자체보안으로 더욱 불안해진다. Terminal access까지 있는데 추가적인 보안을 하기가 까다롭다. OAuth Proxy등으로 추가 보안을 할 수 있겠지만, 기본적으로 큰 구멍이 생기는 것은 어쩔 수 없다. 가능하면 Zerotier등을 사용해서 외부접근을 제한하면 좋겠지만, 사지방은 네트워크 관련한 변경은 일체 금지다.

참고로 1GB 램으로는 버거운 듯 했다. $5 VPS로는 무리라는 것이다. 이미 서버가 있고, 돈을 내고싶지 않다면 Codeanywhere(기타 CloudIDE) 다음으로 고려해볼만한 옵션이다.

사용해본적은 없지만 Theia라는 IDE도 있다. 역시 opensource이고, VSCode와는 다르게 Cloud사용을 기본적으로 고려하여 만들어진 IDE이다. VSCode와 대체로 유사하다. VSCode Extension도 지원한다. code-server의 완성도도 충분히 높지만 Native로 Cloud를 지원한다는 점은 매력적이라, 언젠가 한번은 사용해 볼 듯 하다.

Pros

• Selfhosted & Opensource
• VSCode 사용 가능
• 자동저장
• 역시 사실상 완벽한 개발환경

Cons

• 보안 취약
• 손이 많이가는 건 어쩔 수 없다
• 간간히 생기는 자잘한 오류들

Gitpod

코딩을 배워가면서 하는것이 아니라면, Gitpod도 정말 훌륭하다. 당장 아무 Github Repository(Gitlab, Bitbucket도 된다) 링크에 gitpod.io/#를 붙이면 Gitpod IDE에서 개발을 할 수 있다. 기본적으로 월간 100시간이 무료이고(어느 페이지에서는 50시간이라고 나오는데, 어떤것이 맞는진 모르겠다), 역시나 VSCode 기반이다(기존엔 Theia를 사용중이었지만, 지금은 지원종료예정이라한다). 30분동안 사용하지 않으면 Workspace가 닫힌다거나하는 제약이 있지만, 무료 개발환경 제공에, Github와 완벽히 호환된다는 것은 큰 메리트이다. 오픈소스 프로젝트를 개발한다면 아주 좋은 옵션이다. 시간제한이 조금 걸린다만, 다 쓰려면 꽤 걸릴 것 같기도 하다. 무제한은 Codeanywhere보다 비싸진다.

군대오기전에 관리하던 프로젝트를 관리하는 정도로는 최고인 것 같다.

Pros

• Free & Opensource
• Git 연동
• VSCode 기반

Cons

• 시간제한
• Timeout(일정시간 사용하지 않으면 Workspace가 닫힘)
• 상대적으로 느림

원격 데스크톱

사실 사회에 있을때에는 Parsec, RDP를 사용한 원격접속을 많이 사용했다. 어디서든 같은 개발환경이면서도, 로컬 개발이 가능하기때문에 따지고보면 궁극의 Cloud 개발환경이다. 하지만 먼저 RDP는 포트가 막혀있기도 하고, UDP도 지원안하고, 결정적으로 원격접속은 하면 안되는거다. 물론 Guacamole같은걸 쓰면 문제는 없을 것 같지만, 만족스럽게 사용하기엔 너무 느렸고, 좀 번거로운 것이 아니었다. 군대오기전에 집에 Wol을 설정해두고 오긴했는데, 여러 이유로 공유기를 떼어내야했고, 사실상 사용하기 불가능해졌다.

Pros

• 가장 완벽한 개발환경

Cons

• 할 수만 있다면…

Google Colaboratory

Google Colaboratory는 파이썬, 특히 Jupyter를 사용한 머신러닝/데이터분석을 한다면 가장 좋은 선택지이다. Jupyter를 Selfhost 할 수도 있겠지만, 간단하게 사용하는 용으로는 무료이고, 너무나도 편해서 굳이 그렇게 할 필요성이 있나 싶다. 내 사용처에는 맞지 않지만, 이 분야에서는 대체제가 없는 것 같다.

Pros

• 무료로 Jupyter 개발환경 제공

Cons

• 제한적인 개발 환경

기타

군대에 온 참에 Google Apps Script나 Excel VBA를 배워보는 것도 나쁘지 않은 것 같다. 둘다 사지방에서 위와같은 서비스 없이도 개발 가능하고, 쓸모도 많다. 개인적으로 Apps Script를 배우고있는데, 너무 유용하다.

코딩을 처음부터 배우고싶다면 freecodecamp.org도 좋다. 커리큘럼이 자세하면서도 직접 해보면서 배우는 방식이라 빠르게 배울 수 있다. 한국어는 지원하지 않는점이 아쉽다.

Conclusion

이 밖에도 아주 많은 서비스들이 경쟁중이고, 사용되고있다. 그런데 휴대폰을 사용할 수 있게 된 요즘은 사지방을 이용하는 사람도 거의 없어졌고, 육군에서도 사지방을 점차 없애려는 것 같다. 여러 불편한 점이 많지만, 내 모든 오픈소스 프로젝트들이 사지방에서 만들어졌다는 것을 생각하면, 누구든지 개발을 할 수 있을 것 같다.